대기업 20∼40대 '오너家 젊은 임원' 150명…최연소는 26세 상무

입력 2020-04-20 06:00  

대기업 20∼40대 '오너家 젊은 임원' 150명…최연소는 26세 상무
회장은 구광모·조원태 등 6명…부회장 15명·사장 49명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국내 주요 그룹에서 총수 일가(오너가)이면서 20∼40대인 '젊은 임원'이 150명에 달하고 최연소는 26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2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가 출신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출생한 50세 이하의 임원은 총 150명이었다.
이중 회장은 6명으로 파악됐다. 10대 그룹 중에서는 구광모(42) LG 회장과 조원태(45) 한진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지선(48) 현대백화점[069960] 회장은 35세였던 2007년부터 현재까지 13년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인옥(49) 조선내화[000480] 회장도 42세였던 2013년부터 회장 직함을 유지 중이다.

올해 처음 회장이 된 인물은 윤호중(49) 한국야쿠르트 회장, 박주환(37) 휴켐스[069260] 회장 등이다. 박주환 회장은 부친인 고(故) 박연차 회장이 올해 1월 별세하면서 3월25일 휴켐스 부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고 태광실업그룹 회장이 됐다.
차기 회장 후보인 부회장급도 15명으로 조사됐다.
정의선(50)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강호찬(49) 넥센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 모두 정몽구 회장과 강병중 회장의 외아들이어서 차기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에 오너 일가 부회장이 유독 많다. 조원기 조아제약[034940] 회장의 아들 조성환(50),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전 회장 아들 윤상현(46), 허강 삼일제약[000520] 회장 아들 허승범(39), 류덕희 경동제약[011040] 회장 아들 류기성(38) 부회장 등이다.
화승그룹에서는 현승훈 회장의 장남 현지호(49), 차남 현석호(47) 부회장이 나란히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 중 여성 정혜승(48) 싸이맥스·인지디스플레이 부회장이 있다. 정 부회장은 정구용 회장의 딸이다.
오너 일가 임원 중 사장급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석래 효성[004800] 명예회장의 3남 조현상(49),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 윤영달 회장 장남 윤석빈(49), 한미약품[128940] 임성기 회장 장남 임종윤(48)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사장급에선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부진(50) 호텔신라[008770], 정유경(48) 신세계[004170], 성래은(42) 영원무역홀딩스[009970], 박이라(42) 세정, 조연주(41) 한솔케미칼[014680] 사장 등이 있다.
이외에 부사장급 30명, 전무급 17명, 상무급 16명 등으로 파악됐다.

오너가 중 최연소 임원은 금감원 공시 기준으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의 차남인 김민성 상무다. 김 상무는 1994년생으로 올해 26세이면서 ㈜호반산업 지분을 41.99% 가진 최대 주주다.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32) 호반건설 부사장은 호반건설의 최대 주주다. 김 부사장의 지분은 54.73%로 지분만 보면 총수인 아버지 김 회장보다 상위에 있다.
김 상무의 누나인 호반베르디움㈜ 사내이사 겸 아브뉴프랑㈜ 실장도 올해 28세로 오너가 여성 임원 중 최연소였다.
이외에 공정거래위원회가 59개 대기업집단 중 한 곳인 SM(삼라마이다스) 그룹 우오현 회장 아들인 우기원 라도(주) 대표이사도 올해 28세로 유력한 그룹 후계자로 꼽힌다.
오너가 젊은 임원 150명 중 남성이 116명으로 77.3%, 여성은 34명으로 22.7%였다.
오일선 소장은 "국내 주요 그룹이 오너 일가뿐 아니라 일반 임원도 젊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올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60년대생을 줄여나가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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