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난했다가 논란에 휩싸여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시장이 비행기 추락 사고라는 불운까지 겹치며 사망했다.
19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소도시인 오번의 빌 커비(72) 시장은 전날 오전 11시께 오번 공항 인근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커비 시장의 가족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소식에 우리 가족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커비 시장에게는 지난 일주일 사이 불운이 잇따랐다.
비뇨기과 전문의 출신인 그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백인우월자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에 비유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커비 시장은 얼굴을 가린 고깔모자 형태의 KKK 단원 복장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희소식은 이미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커비 시장의 게시물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시 의회는 지난 13일 온라인 회의를 소집했고, 커비 시장은 이 자리에서도 "대통령은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트렸다"고 비판한 뒤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닷새 뒤 커비 시장은 직접 소형 비행기를 몰다 추락 사고로 숨졌다.
커비 시장은 2009년 비행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방교통안전위원회와 연방항공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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