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미국의 중국책임론 비합리적…조사팀 파견권리 없어"

입력 2020-04-21 17:20  

중국 매체 "미국의 중국책임론 비합리적…조사팀 파견권리 없어"
"미국, 비난 화살 중국에 맞춰 방역 실패 원망 돌리려 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중국 책임론을 비판하며 국제 협력만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21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주장하는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강력히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아무런 근거 없이 코로나19가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왔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중국이 미국의 진상 조사팀을 거부했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의 중국 책임론은 트럼프 행정부의 방역 업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비난의 화살을 중국으로 맞춰 자국의 방역 실패의 원망을 돌리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조사팀을 보낼 권리도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 전문가들은 2009년 수많은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가 발생했을 때 미국에 대해 조사하려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미국 역시 그럴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이날 논평(論評)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인류 운명 공동체 사상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세계 각국은 다자주의와 국제협력의 시급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를 지지하는 것이 곧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같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바이러스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며 "바이러스는 어떤 한 국가나 지역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힘을 합쳐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것이야말로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최강의 무기"라며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특별 정상회의에서도 WHO와 국제협력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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