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철거 지시 6차례 어긴 당서기 처벌…'충성 요구' 시각도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고위 관료의 이례적 지시 불이행 사건이 발생했던 중국 서북부 산시(陝西)성의 친링(秦嶺)산맥을 시찰해 관심을 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뉴베이량(牛背梁) 국가급 자연보호구를 찾아 친링산맥의 생태 보호 상황을 점검하고 이후 진미(金米)촌이라는 마을을 찾아 빈곤 퇴치 상황을 보고받았다.
시 주석의 지방 시찰은 저장(浙江)성 방문을 마친지 19일 만이고, 지난 8일 우한(武漢)의 도시 봉쇄가 해제된 후로는 처음이다.
그가 방문한 자연보호구는 산시성 당 서기가 시 주석의 지시를 오랫동안 이행하지 않아 눈밖에 났던 이른바 별장촌 사건의 배경 지역이다.
시 주석은 2014년 5월부터 6차례나 자연보호구에 불법으로 지어진 고급 별장을 철거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자오정융(趙正永) 당시 산시성 당 서기는 이를 따르지 않았으며 별장 수를 축소 보고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천194채에 이르는 불법 별장은 자오 서기의 퇴임 이후인 2018년에야 철거가 마무리됐다. 자오 전 서기는 부패 혐의로 기소됐는데 시 주석의 지시를 깔아뭉갰다가 본보기로 숙청됐다는 인식이 많다.
시 주석의 이런 행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중요한 시기에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하며 자신의 권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 시찰과 관련해 과거의 별장촌 사건을 소개하면서 이번 방문이 외부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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