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복합환승센터 구축 기본구상 착수…교통시설 지하공간에 밀집 배치
청량리역·삼성역·서울역을 GTX 환승 트라이앵글로 조성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109년 역사의 청량리역이 '한국판 라데팡스'로 재탄생한다.
이르면 2027년 청량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 지하에는 교통시설을 배치하고 지상에는 일자리 창출 공간 등을 조성해 교통·일자리 등이 어우러지는 수도권 광역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청량리역 공간구조 개선 및 광역환승센터 기본구상 연구용역'에 본격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대도시권 광역교통의 기본구상인 '광역교통 2030'의 일환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연계성을 강화해 환승 시간을 대폭 줄이고, 환승센터를 광역교통의 거점이자 지역발전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청량리역이 여의도 2.6배 면적에 교통·주거·상업시설이 포함된 복합단지인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세일즈포스 트랜짓센터와 같은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대광위는 이번 기본구상을 통해 GTX 2개 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GTX-B·C)을 삼성역(GTX-A·C), 서울역(GTX-A·B)과 함께 'GTX-환승 트라이앵글(Triangle)'로 조성해 GTX 중심의 새로운 수도권 광역교통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청량리역에는 현재 1호선과 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강릉선 등 국철 위주의 간선 기능을 하는 6개 노선이 다닌다. 매일 철도 10만명, 버스 4만명 등 14만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역임에도 철도·버스 등 교통 수단간 환승 동선이 복잡해 대중교통 이용자의 불편이 크다.
또 하루 이용자 6만명이 예상되는 GTX-B, GTX-C와 함께 도시철도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신규 노선이 청량리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대광위는 GTX-B·C 건설을 계기로 청량리역을 동북권의 광역 환승 거점으로 육성해 신규 철도망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이용자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다.
우선 GTX-B·C, 강북횡단선, 면목선, 버스 환승 정류장 등 교통시설을 지하 공간에 밀집 배치해 신규 철도 노선과 기존 교통수단의 환승 동선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GTX 추진 일정에 맞춰 환승센터를 구축해 GTX 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 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GTX-C 노선이 완공되는 2027년이면 청량리역 환승센터도 이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환승센터와 인접한 지상부에는 혁신 일자리 창출과 공공주택 공급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근에 있는 대학 7곳과 홍릉 연구개발(R&D) 단지 등 지역의 우수한 산학연계 인프라와 함께 창업지원센터, 스타트업 오피스 등 광역 중심의 업무·일자리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YNAPHOTO path='AKR20200421128351003_02_i.jpg' id='AKR20200421128351003_0301' title='프랑스 라데팡스' caption='[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광위는 연구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 철도공단, 철도공사 등 다수의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향후 사업 추진에 따른 이행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광위 지종철 광역교통운영국장은 "광역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복합개발을 구상해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며 "청량리역뿐만 아니라 GTX 주요 거점역에 대해서도 환승센터를 면밀하게 검토해 GTX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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