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피부관리법 유행하는 러시아, 韓화장품 수입 5년새 9배로

입력 2020-04-22 06:00  

한국식 피부관리법 유행하는 러시아, 韓화장품 수입 5년새 9배로
러시아서 2위 수입국…한류스타 등에 업고 K뷰티 유망시장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러시아에서 부는 한류 바람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이 약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내놓은 '러시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2014년 1천551만달러(190억원)에서 2019년 1억3천731만달러(1천690억원)로 5년 만에 9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러시아 내에서 프랑스에 이은 2위 화장품 수입국으로 성장했다.

러시아에서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으면서도 유럽 제품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한류 스타의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 표현이 큰 관심을 끄는 데다가 잡지, 블로그 등을 통해 이른바 '한국식 10단계 피부 관리법'이 유행을 타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과 신뢰도가 높다.
2018년 기준 러시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103억250만달러(12조7천억원)로 유럽 5위, 세계 11위를 기록했다. 러시아 여성들은 메이크업과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데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9%에 달해 구매력 또한 큰 편이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 화장품 시장은 한국 기업에 유망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천연 화장품과 자연스러운 화장 선호, 경기 침체에 따른 실용적 소비, 온라인 정보 바탕의 스마트 소비 등이 현지 시장 동향"이라며 "러시아 화장품 시장 1위 품목이자 한국 제품 선호도가 높은 기초화장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피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마스크 팩, 안티에이징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과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마사지기 등 미용 기기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진출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소셜 미디어나 뷰티 오피니언 리더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지 진출에 성공하려면 실제 사용 후기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보고서는 "러시아는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등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시장"이라며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기술력, 기능성, 저렴한 가격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한국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진출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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