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경제포럼 세미나…"소수 이용자가 많이 들은 음악은 정산 금액 감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는 21일 자사 음악 서비스 '바이브'가 추진하는 이른바 '이용자 중심 음원정산' 방식이 팬층이 두터운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몫을 돌려주고 음원 사재기 등 어뷰징(부정행위)은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 이태훈 뮤직비즈니스 리더는 이날 디지털경제포럼이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연 세미나에서 지난해 7~12월 바이브 무제한듣기 상품 이용자 대상 상위 재생 20만곡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레전드급 뮤지션' L과 K는 정산 금액이 각각 48%와 60% 증가했고, '전 세대가 즐겨듣는 트로트 뮤지션' S는 74%, J도 67%가 늘었다.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발라드 뮤지션' I와 A는 각각 20%, 23%, '팬층이 넓은 인디 뮤지션' K와 P도 각각 22%, 21% 증가했다.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아이돌' B와 T는 각각 10%, 12% 더 받았다.
이 리더는 "팬층이 두텁고 폭넓게 사랑받는 아티스트일수록 정산 금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정산 금액이 줄어드는 사례도 있었다.
정산 금액이 6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한 유명 아티스트의 경우 실제 곡을 들은 사람은 전체 바이브 구독자 중에 0.1% 수준이었지만, 재생점유율은 1% 수준이었다.
어떤 곡은 하루에 3만481회 재생됐는데, 실제 곡을 들은 사람은 6명이었다. 1명이 하루에 5천80회씩 들은 셈인데, 이 경우는 정산 금액이 94% 줄었다.
이 리더는 "의도와 관계없이 소수 이용자가 스트리밍을 많이 하면 본의 아니게 정산 편중으로 인한 피해를 많이 주게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개인 이용자의 지출 금액을 해당 개인의 월별 재생수로 나눠 1곡당 단가를 산정하고, 이 곡당 단가에 해당 음원을 재생한 횟수를 곱해 저작권료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음원 정산 방식 개편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비례배분제는 전체 재생 횟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방식인데, 실제로 청취한 가수가 아니라 인기 순위 상위권에 자리 잡은 가수에게 더 많이 돌아가는 구조라 순위 조작·음원 사재기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게 네이버 측 주장이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