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도 美·中 남중국해 각축전 가열

입력 2020-04-22 10:32  

코로나19 확산에도 美·中 남중국해 각축전 가열
남중국해에서 양국 군함 동시에 작전 수행
美 "동맹국과 작전능력 강화" vs 中 "풍파 일으키지 말라" 설전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확산하면서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작 양국은 남중국해 각축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2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해군은 최근 국제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미국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일대에서 이른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종종 전개하고 중국도 군함, 전투기 등을 동원한 실전 훈련을 하지만,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중형 항공모함급 아메리카함은 지난 19일 남중국해에서 F-35B 전투기, CH-53E 슈퍼 스탤리온 헬기 등을 동원한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전개했다.
이번 작전에 '바다 위에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군의 핵 추진 항모가 투입되지 않은 것은 승무원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인해 상당수 항모가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현재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칼빈슨함(CVN-70), 니미츠함(CVN-68)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작전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핵 추진 항모가 힘을 잃은 틈을 타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활동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遼寧)함이 이끄는 항모 편대 소속 군함 6척은 최근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전개했다.
일부 홍콩 언론은 남중국해를 항해하는 미국 군함을 중국군이 감시하면서 추적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 추가로 행정구역을 설치하기도 했다.
중국 민정부는 지난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 산하에 시사(西沙)구와 난사(南沙)구를 각각 둔다는 공고문을 올렸고, 이는 즉각 베트남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불렀다.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베트남명 쯔엉사군도)의 80곳에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중국이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제도 내 지세(地勢)에 대해 이름을 붙인 것은 198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중국은 이 지역의 287개 지세에 이름을 붙이는 조처를 한 바 있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설전도 가열되고 있다.
미국 태평양 함대는 성명을 통해 "아메리카함의 작전 수행은 동맹국과 지역 내 파트너와의 공동 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신속한 작전 투입을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지역 내 국가의 공동 노력으로 남중국해 정세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존중해 지역 외 국가가 풍파를 일으키지 않길 바란다"며 미국의 남중국해 작전을 비난했다.
남중국해는 석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고 해상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 등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하는 해역이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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