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대통령·총리 위협하는 코로나…직원 등 잇따라 확진(종합)

입력 2020-04-22 17:33  

남아시아 대통령·총리 위협하는 코로나…직원 등 잇따라 확진(종합)
아프간·인도 대통령궁서 확진자 발생…감염자 접촉 파키스탄 총리도 검사
파키스탄·인도 첸나이 교민, 전세기편으로 잇따라 귀국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남아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현지 대통령, 총리 등의 거처에까지 바이러스가 번져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대통령궁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십명이 발생,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세디크 세디키 아프간 대통령 대변인은 21일 트위터를 통해 "가니 대통령과 부인 모두 바이러스 감염 테스트를 받았는데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세디키 대변인은 "대통령은 건강하며 전면에서 정부 업무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프간 대통령궁에서는 최근 직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인접 부서에서도 12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현지 정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아프간에는 22일 오후 2시 현재 1천92명(사망자 3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보다 66명이 더 감염됐다.

이웃 나라 파키스탄에서도 임란 칸 총리가 21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칸 총리가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진자인 한 자선단체 대표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지면서다.
파키스탄 언론에 따르면 칸 총리는 해당 확진자와 6∼7분가량 시간을 보내며 사진도 찍었다.
칸 총리의 진단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파키스탄에는 22일 현재 9천749명(사망자 209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대통령 관저 직원 숙소에서 확진자가 발생, 직원들이 자가 격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관저 청소원의 며느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1일 직원 숙소에 살던 500여명에게도 자가격리 조처가 내려졌다. 일부는 의료 시설에 격리됐다.
코빈드 대통령은 해당 직원과는 접촉하지 않아 자가격리 조치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 역할을 수행한다.
인도에서는 이날까지 누적 1만9천984명(사망자 6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편, 남아시아에서는 현지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감염을 우려한 교민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중순 뉴델리(1·2차), 뭄바이, 네팔 카트만두에서 귀국 비행기가 뜬 데 이어 21일 오후에는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121명(교민 외 파키스탄인 3명 포함)이 탑승한 귀국 전세기가 이륙했다.
파키스탄의 교민 수는 750명가량된다.
인도 첸나이에서도 한인회 주도로 21일(270명)과 22일(264명) 잇따라 귀국 전세기가 마련됐다. 첸나이 한인회는 28일을 목표로 3차 귀국 전세기도 준비하고 있다.
이어 인도 벵갈루루(24일 예정)와 뉴델리(23일, 27일)에서도 임시 항공편이 뜰 예정이다.
인도의 교민 수는 1만여명 수준이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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