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플랫폼 지분 10% 확보…무케시 암바니 "두 회사 시너지 낼 것"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미국 'IT 공룡' 페이스북이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전자상거래 사업 분야에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과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57억달러(약 7조500억원)를 투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의 지분 9.99%를 인수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자사 소유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통해 인도에 구글페이 등과 같은 전자 결제 시스템을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인도의 왓츠앱 사용자는 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릴라이언스로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40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최고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그룹으로 석유와 가스, 석유화학 등이 주력이다.
암바니는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는 릴라이언스 지오를 앞세워 통신업계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3개월간 음성통화 요금을 받지 않는 등 공격적인 '공짜'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릴라이언 지오는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중반에는 기존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 에어텔 등을 제치고 가입자 기준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3억9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입자를 토대로 암바니는 유통 시장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지오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암바니 회장은 "지오 플랫폼과 왓츠앱은 3천만개의 소규모 식품점이 인근 소비자와 디지털 거래를 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며 "지오와 페이스북 간의 시너지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암바니 회장은 10년 넘게 인도 최고 부자 자리를 지킨 인물로 한때 아시아 최고 부호 자리까지 올랐으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산이 줄어들었다.
2018년 12월과 2019년 3월 딸과 아들을 잇달아 출가시키면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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