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스크는 입술 모양 가려 수어 의사소통 방해"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정부가 청각장애인 및 수어 통역사 등을 위해 입술 모양을 읽을 수 있는 특수 마스크를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22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장애인권익국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의무착용이 강화되는 가운데, 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마스크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수어(손짓으로 표현하는 의사전달 방법) 외에 입술 모양과 표정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일반 마스크는 입술을 가려 방해를 받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해당 마스크는 입술 부분에 투명창이 자리 잡고 있는데, 투명창은 입술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다. 이 마스크들은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막는 기능도 갖고 있다.
장애인권익국은 이달 말부터 생산에 들어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각장애인 및 수어 통역사들에게도 무료로 나눠주고, 일부는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 내에는 약 38만여명의 청각장애인이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브리핑 당시 옆에서 수어 통역을 하는 통역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수어 통역사들은 손동작 못지않게 표정을 비롯해 입술 모양, 눈썹 움직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야 정확한 수어가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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