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산추출기 등 2억5천만원 상당 기증…추가 지원도 민간과 추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2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국산 진단키트 5천명분이 전달됐다.
주마다가스카르 한국대사관(대사 임상우)은 진단키트 외에 핵산추출기 및 시약 등을 포함한 각종 진단 장비 약 20만 달러(약 2억5천만원) 상당이 우리 정부의 긴급지원으로 지난 20일 도착해 이튿날 기증식이 열렸다고 22일 밝혔다.
기증식에 참석한 테인자자나리벨루 마다가스카르 외교부장관은 "전세계적으로 의료장비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도움을 주는 한국은 진정한 친구"라고 사의를 표했다.
임상우 대사는 "진단 키트와 장비는 기증식이 열린 안타나나리보 대학교 부설병원(HJRA)에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마다가스카르 현지 병원에 설립되는 첫 코로나19 진단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다가스카르에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가 유일하게 코로나19 진단을 하고 있으며, HJRA 병원에 한국의 도움으로 진단센터가 추가 설립되면 현지 검진역량이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다가스카르는 인구 2천600만명의 약 80%가 빈곤선(하루 1.9달러·약 2천340원) 이하에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22일 현재 총 1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수도권 등 주요 도시에서 외부로부터 유입되지 않은 지역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호흡기 질환 전문의는 단 네 명뿐이고 인공호흡기는 12개 밖에 없으며 진단키트도 한국의 하루 검사분량인 2만개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
한국대사관 측은 1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와 방호복 등을 추가로 지원하기 위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굿네이버스 등 국내 비정부기구(NGO), 마다가스카르 한인회, 현지 활동가인 이재훈 의사 주도의 크라우드펀딩팀 등과 논의 중이다.
마다가스카르 정부는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로 인한 공항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31일 한국대사관이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마련한 전세기편 운항을 예외적으로 허가했다. 또 지난 4월 3∼5일 총선 재외국민선거를 위해 현지 교민 50여명의 외출을 허락하는 한편 경찰을 동원해 투표장 주변 안전도 확보해줬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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