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정부 후원단체가 해킹…피해자는 아는 바 없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악용해 미국의 정부 공무원들을 겨냥한 해킹이 시도됐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위협분석그룹은 이날 이런 내용의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해커들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를 가장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무료 식사와 식사 쿠폰을 제공하겠다며 미 정부 공중보건 관리들의 개인 메일 계정을 목표로 삼아 접근했다.
또 다른 해커들은 메일 수신자들이 온라인 주문·배달 사이트로 가장한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했다.
사람들이 이런 이메일을 눌러 들어가면 이들의 구글 계정 비밀번호를 제공하도록 속이는 피싱 페이지로 연결됐다.
또 남미의 한 단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로그인 화면을 모방하는 등 국제 보건기구 행세를 한 경우도 있었다.
구글은 이 해커들이 정부가 후원하는 단체의 일원이었으며 이런 해커를 10곳 이상 적발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 정부와 연관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들 메일의 대다수가 구글 시스템에서 걸러져 스팸 폴더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글 위협분석그룹의 셰인 헌틀리는 "이 해킹 공격으로 계정이 털린 이용자는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표적이 된 모든 이용자들에게 정부가 지원하는 해커가 노리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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