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7천312억·영업익 2천215억…작년보다 14.6%·7.4% 증가
쇼핑 거래액 56%↑·네이버페이 5조 돌파…"2분기 우려 크지만 진정시 빠른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쇼핑·간편결제 등 부문이 선전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천321억원, 영업이익 2천2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4.6%, 7.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코로나19로 광고 등 일부 부문은 타격을 입었지만, 언택트(비접촉) 물결에 수혜를 본 사업이 더 많았다.
쇼핑의 경우 1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작년보다 56% 늘었고, 1월 800만명 정도였던 구매자 수는 3월엔 1천만명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한성숙 대표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20대와 40대 첫 구매자가 큰 폭으로 확대됐고 3월에만 3만7천개 스토어가 새로 개설됐다"며 "2분기에도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간편결제 부문도 급성장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46% 증가하며 5조원을 돌파했고, 결제자 수도 23% 늘어난 1천250만명을 기록했다.
웹툰 사업도 국내외에서 고속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전 세계 월간사용자(MAU) 6천200만명을 달성했고 1분기 거래액이 작년보다 60% 이상 늘면서 매출은 2배 이상 성장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분기에 이어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에서도 이용자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수익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 비중이 20%를 넘겼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폐쇄형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밴드'도 전 세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를 입었다. 특히 미국에서 월간이용자(MAU)가 코로나19 이전 13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이 밖에 전문가 상담 '지식인 엑스퍼트', 기업용 협업도구 '라인웍스' 등도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자회사인 라인 및 기타 플랫폼 부문은 1분기에 8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기록한 1천407억원 적자보다 많이 줄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 비즈니스플랫폼 7천497억원 ▲ IT플랫폼 1천482억원 ▲콘텐츠서비스 554억원 ▲ 라인 및 기타플랫폼 6천348억원 등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광고 사업은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 전 분기 대비로는 16.2% 감소한 1천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 COO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서비스·유통·금융 등 주요 업종의 광고 집행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영향이 당분간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코로나19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과거 사례에서 보듯 향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시점에 맞춰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월 현재 수요 감소세가 정점을 완전히 지났다고 판단하긴 아직 이르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만 지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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