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웨드 조사…주택자금 줄고 자가구입 대신 반전세·월세 늘어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우리나라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은 평균 1억5천332만원이고, 신랑의 부담이 신부보다 대체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결혼비용 중 주택자금 비중이 줄었고, 자가구입 대신 반전세와 월세를 택한 이들이 늘어났다.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는 최근 2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 1천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용도별 결혼 비용은 ▲주택 1억800만원 ▲예식홀 1천11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235만원 ▲예물 294만원 ▲예단 1천262만원 ▲이바지 96만원 ▲혼수용품 1천203만원 ▲신혼여행 431만원으로 조사됐다.
신랑과 신부의 결혼 비용 부담 비율은 '7대 3'이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대 4'가 27.2%로 신랑의 부담이 대체로 신부보다 컸다. '5대 5'라는 답은 21.6%에 그쳤다.
주택자금은 전체 결혼 비용 중 70.4%를 차지했다. 주택자금 비중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집 형태는 아파트(40.1%)였고, 다음으로 빌라(24.3%), 오피스텔(18.7%), 주택(13.4%) 순이었다. 전년도 조사 결과와 비교해 아파트는 24%포인트 하락했고, 빌라와 오피스텔은 각각 5.4%포인트, 16.1%포인트 상승했다.
대부분 전세(59.3%)로 신혼집을 마련했다. 자가구입의 경우 전년도 조사에선 28.8%로 전세 다음으로 많았으나 올해는 5.1%에 머물렀다.
반면 반전세(20.2%)와 월세(13.2%)가 전세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는 예단(31.7%), 혼수(29.4%), 예물(17.4%)을 축소 또는 생략했으면 하는 결혼 준비 품목으로 꼽았다.
한편 신혼부부의 72.1%는 작은 결혼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들은 '식장 대여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유로운 결혼식이 가능해서'(32.2%), '가까운 지인들과 프라이빗한 결혼식을 할 수 있어서'(22.3%),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결혼식이 가능해서'(20.8%)를 이유로 들었다.
듀오웨드 관계자는 "한동안 주택비용이 결혼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고 있었는데 올해는 주춤한 것이 눈에 띈다"며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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