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야생동물시장 폐쇄 촉구…중국 "존재하지 않아"(종합)

입력 2020-04-23 17:22   수정 2020-04-23 17:59

폼페이오, 中야생동물시장 폐쇄 촉구…중국 "존재하지 않아"(종합)
중국 외교부 "야생동물 거래시장 개념 없어…애초 존재 불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김진방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동물로부터 전염되는 질병을 이유로 들어 야생동물을 식품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식품시장에서 팔리는 불법 야생동물과 짐승에서 기인하는 질병의 강력한 연관성을 고려할 때 미국은 야생동물 식품 시장과 불법적인 야생동물을 판매하는 모든 시장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것을 중국에 요구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에는 야생동물 거래 시장이 근본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는 근본적으로 소위 야생동물 거래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사실상 중국에는 야생동물 거래 시장이라는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농산물 시장과 해산물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는 신선한 생선이나 고기, 채소, 해산물 등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종류의 시장은 중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와 개발도상국에 보편적으로 있다"면서 "이 시장은 현지인의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 이미 불법 야생 동물의 포획과 거래, 유통,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며 "이런 행위가 발각되면 법적인 처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또 "농수산물 시장과 야생동물 거래 시장은 다르다"며 "중국 정부는 계속해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 건강을 제일로 여기고, 코로나19 발생 후 시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작년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화난수산시장에서 발병했다는 관측이 가장 많다.
화난수산시장에서는 해산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숙주가 되는 박쥐, 뱀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품으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코로나19는 이후 초기 발병지인 우한을 넘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진자는 263만8천477명, 사망자는 18만4천248명에 이르렀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피해지로 확진자가 84만9천92명, 사망자가 4만7천68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jang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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