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원격의회' 잦다보니…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욕설 '사고'

입력 2020-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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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원격의회' 잦다보니…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욕설 '사고'
웨일스 보건장관, 의원 질의 중 'WTF' 설화…야당 의원 "사퇴해야"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제기랄, 저 여자 뭐가 문제야?"(What the fuck is the matter with her?)
줌(Zoom) 비디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22일(현지시간) 열린 웨일스 의회에서 본 게싱 보건장관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욕지거리를 내뱉었다가 곤경에 처했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코로나 19 사태 주무부처 장관으로 의회 연설을 마친 후 게싱 장관은 같은 노동당 의회 동료 제니 래스본을 겨냥해 큰 소리로 욕설(What the fuck·WTF)을 내뱉고는 래스본 의원의 질문에 대해 불평을 쏟아냈다.
무당파 의장 격으로 진행을 맡은 엘린 존스 의원이 사태를 수습해보려고 "본 게싱 (장관), 마이크 꺼두셔야겠어요"라고 일러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존스 의장이 더 직설적으로 "본 게싱 (장관), 마이크를 끄라"고 반복한 후에야 화상회의 시스템이 정지했다.

온라인 회의(원격 의회)에 연결돼 있던 의회 구성원들은 충격과 폭소로 나눠 반응했다.
이후 야당에서는 게싱 장관의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게싱 장관은 앞서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으로부터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지 몇시간도 안 돼 욕설 사고까지 내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날 코로나19 치료를 받는 존슨 총리를 대신해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도미니크 랍 영국 외교장관은 웨일스 정부의 코로나 팬데믹 대응과 관련해 게싱 장관을 지목해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영국 의회도 의원 일부만 회의장에 출석하고 다수 의원이 각자 집에서 줌 앱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하이브리드 회기' 형식으로 열렸다.
줄리 엘리엇 의원은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 등에 꼭 필요한 초고속 인터넷망의 품질이 엉망이라고 올리버 다우든 문화장관을 몰아세웠다.
엘리엇은 "당신은 슈퍼패스트 브로드배애애~~앤드"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느리고 불안정한 네트워크 환경을 꼬집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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