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폐쇄·방문자제 성명…서핑연맹 "외출자제 지켜라"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해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외출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수도권 주요 해변에 서핑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 지역 사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3일 NHK에 따르면 서핑으로 유명한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지바(千葉)현의 주요 해안에 지난 주말 타지역 번호판을 단 차량의 방문이 이어지는 등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일부 지역에서는 긴급사태 선언 전보다 인파가 많아지기도 했다.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ANN에 따르면 서핑 명소인 쇼난(湘南)해안과 인접한 구게누마카이간(鵠沼海岸)역의 19일 이용자는 긴급사태 선언 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서핑을 하려는 이들과 산책이나 나들이로 기분 전환을 하려는 이들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외부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주민의 불안이 커지면서 당국은 방문 자제 등을 요청하거나 주차장을 폐쇄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이동 자체 요청 등은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파도를 찾아 몰리는 서퍼를 막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결국 지바현 동부 해안의 5개 기초자치단체장은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공동성명을 17일 발표했으며 경찰과 협의해 해안과 연결되는 3개 도로를 24일 오후부터 통제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일본서핑연맹은 "긴급사태선언 발령 중에 불요불급(不要不急)한 외출 자제를 지켜달라"며 "지방에는 고령의 주민이 많으며, 의료 자원이 제한된 마을에 많은 서퍼가 방문하는 것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22일 성명을 발표했다.
가나가와현 후지사와(藤澤)시는 23일 쇼난해안에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는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ANN은 전했다.
가나가와현은 이달 말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현이 관리하는 약 140㎞의 해안에 200개의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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