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3대 도시 시카고를 포함하는 일리노이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발령한 '자택대피령'(Stay at Home Order)을 5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민주)는 23일(현지시간) "오는 30일 종료될 예정이던 자택대피령을 한 달간 더 연장할 계획"이라며 다음주 초 행정명령 수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리노이 주법상 주지사가 행정명령으로 연장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30일"이라며 추가 연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모두가 일상생활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감내해야 하는 일"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리노이주의 코로나19 최정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은 5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재 일리노이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만6천934명, 사망자는 1천688명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각각 6번째로 많다. 23일 추가된 확진자 수는 1천826명, 사망자는 123명이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자택대피령이 연장 적용되는 5월 1일부터 억제조치 내용을 일부 수정, 조항에 따라 강화 또는 완화했다.
공공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1.8m)를 지킬 수 없을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단, 만 2세 이하 그리고 호흡 장애가 있는 환자 등의 경우엔 예외가 적용된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폐쇄 조치한 주립공원과 수목원 등의 문을 다시 열고, 필수 업종 목록 확대와 비필수 사업장에 대한 규제 완화 조건을 추가했다.
일리노이 보건부는 이날 외과 센터 및 각 병원에 새로운 지침을 보내 "다음달 1일부터 제한된 범위 내에서 선택적인 비응급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알렸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민주)은 지난 21일 일리노이주의 자택대피령이 5월 또는 6월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시카고시의 대형 여름 행사 및 여름 캠프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프리츠커 주지사의 자택대피령 연장 방침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숫자가 감소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3월 21일 자택대피령을 발령했다. 애초 지난 7일까지였다가 오는 30일까지로 연장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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