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윤모 장관, 조선기자재업체 방문…"단기 유동성+미래기술 확보 지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선박의 개발 계획을 수립한다.
아울러 7천억원 규모의 미래 친환경 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24일 경남 밀양에 있는 조선기자재업체인 한국카본[017960] 생산 2공장을 방문해 이와 같은 계획을 내놓았다.
한국카본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조선업 수주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조선기자재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뤄졌다.
성 장관은 "조선업계는 기존 수주물량을 확보해 단기 충격이 다른 산업보다 작은 상황이나 코로나19로 인한 회의 곤란, 수주 감소 지속, 선박 인도 지연, 이미 발주한 물량의 취소 확산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형 조선사, 기자재업체의 경영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정상기업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2일 비상경제회의에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23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는 8조원 규모의 조선산업에 대한 제작금융 등을 계속 지원하고 선수급 환급보증이 제때 발급되도록 하는 대책을 확정했다. 특히 부품·기자재업체에는 제작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납품계약서를 근거로 지원을 확대한다.
성 장관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조선 기자재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미래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친환경 선박의 개발 기본계획(5년 단위)'과 1년 단위 시행계획을 수립해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7천억원 규모의 미래 친환경 선박 핵심기술 개발 예비타당성 조사도 2분기부터 병행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한국카본은 조선, 자동차, 항공, 방산에 이르기까지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전 세계 국가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 글로벌 공급망 마련을 통해 코로나 19의 영향을 거의 받고 있지 않은 모범 사례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복합소재 최대 전시회(JEC WORLD 2020)가 5월로 연기되고, 이스라엘 최대 국영방산업체 IAI사와 일정이 취소되는 등 일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성 장관은 "한국 경제는 오일쇼크,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큰 역경이 있을 때마다 위기를 극복해왔던 DNA가 있으며 경제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는 한국카본과 같은 미래를 대비하는 기술개발 투자기업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업계의 단기 금융 애로와 유동성 지원과 중장기적인 핵심 기술개발을 적극적으로 도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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