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지도부, 경질된 핵항모 루스벨트호 함장 복귀 국방장관에 요청"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승조원 350명 규모의 미국 구축함에서 18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중미 태평양 연안에서 마약퇴치 임무 중이던 미 구축함 키드(Kidd)에서 1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350명 정도인 승조원 중 한 명이 전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의료시설로 옮겨져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특수의료팀이 해상으로 파견돼 검사를 실시했고 지금까지 총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축함은 항구로 귀환하고 있으며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 코로나19 양성사례가 속출, 5천명에 달하는 승조원 중 800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루스벨트호 상황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해군은 코로나19 위기에 있어 이전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었고 이번 사례에 신속히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해군 지도부가 경질된 루스벨트호 브렛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를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해군 지도부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의 회의에서 이러한 요청을 했다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루스벨트호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크로지어 함장이 상부에 하선을 요청했다가 괘씸죄에 걸려 경질됐다. 승조원들이 떠나는 함장을 배웅하며 감사를 표하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경질 결정을 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물러났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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