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25일 현충일을 맞아 해가 떠오르는 바닷가에서 혼자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한 시민의 모습이 온라인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다.
뉴질랜드텔레비전(TVNZ) 1뉴스는 이날 한 시민이 '앤잭 데이'를 맞아 해가 떠오르는 타우랑가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에서 혼자 백파이프를 연주하며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모습을 타우랑가 주민 루시 올퍼트가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소개했다.
앤잭 데이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현충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운 호주와 뉴질랜드 군단(ANZAC) 병사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날이다.
뉴질랜드는 매년 4월 25일 새벽 동이 터올 때 오클랜드 전쟁 기념박물관 등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앤잭 데이 추모 행사를 벌여오고 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모두 개별적으로 추모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올퍼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며 "누구였는지 모르지만 정말 놀라운 감동을 안겨 준 그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영원히 이 순간을 잊지 않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정부의 개별적인 추모 방침에 따라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새벽 웰링턴에 있는 총리 관저 정문 밖에서 남편 클라크 게이포드, 아버지 로스 아던과 함께 앤잭 데이 추모 묵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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