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대 연구진, 저널 '사이언스 시그널링'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인체는 한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끊임없이 물질을 운반한다.
마치 자동차가 무언가를 싣고 도로 위를 달리는 것과 흡사하다.
'미토콘드리성 칼슘 단일 운반체(MCU)'는 지방과 당분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하다. 아울러 MCU가 에너지를 운반하는 속도는 많은 대사질환과 깊숙이 연관돼 있다.
MCU의 속도가 너무 느리면 비만하게 되고, 너무 빠르면 영양실조가 생기는 것이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제한속도를 지켜야 한다.
그런데 미국 텍사스대 연구진이 MCU의 에너지 운반 속도를 제어하는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을 발견했다.
MICU1으로 불리는 이 단백질은 도로의 교통경찰과 비슷하게 에너지 대사 수위를 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영양분 수위가 낮을 땐 MCU 채널을 꽉 조여 과도한 에너지 전환을 억제하고, 반대로 영양분 수위가 높으면 채널을 열어 에너지를 더 많이 만드는 식이다.
연구팀은 장차 MICU1 단백질이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표적이 될 거로 기대한다.
이론적으로 볼 때 약물로 MICU1의 발현을 제어하면, 당분과 지방을 태우는 MCU 채널의 가동 수위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MCU 채널을 활짝 열면 충분한 지방을 태워 날씬해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이런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25일 저널 '사이언스 시그널링(Science Signaling)에 실렸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샌안토니오 텍사스대 건강과학센터의 마데쉬 무니스와미 신장학 교수는 "음식물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적게 섭취했을 때 체내 분자 수준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연구하고 있다"라면서 "언젠가는 이런 대사 위기(metabolic crisis)를 신약 개발로 해결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