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도 진정 국면 접어들었지만 비상사태 연장 가능성 거론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열흘 이상 발생하지 않았지만, 당국은 긴장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보건부는 지난 12일 이후 13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가 122명으로 유지됐다고 25일 밝혔다. 또 확진자의 95.9%인 117명이 완치돼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5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훈센 총리는 전날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수도 프놈펜의 도로가 붐비고 있다"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코로나19의 치료제가 없는 만큼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 등을 당부했다.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캄보디아에서는 영화관, 클럽, 카지노, 마사지숍 등의 영업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어가고 있다.
라오스 보건부도 24일까지 12일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확진자가 19명으로 유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룬 시술릿 총리는 지난 23일 각료회의에서 보건 당국에 경각심 유지를 당부했다.
오는 5월 3일까지 국가 봉쇄령을 연장한 라오스 정부는 중국에서 군 의료 지원팀을 파견받아 방역 강화에 나섰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당히 적게 나오고 특히 신규 확진자가 뜸한 이유가 턱없이 부족한 검사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인구 1천600만명에 가까운 캄보디아에서 지난 19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인원은 9천700여명에 그쳤다. 또 인구 700만명이 넘는 라오스에서 24일까지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1천611명에 머물렀다.
태국에서도 지난달 말 하루 2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급증세를 보여 비상사태가 선포됐지만, 최근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명 안팎으로 줄어드는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24일에도 15명이 코로나19에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천854명으로 집계됐고, 사망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오는 30일 종료 예정인 비상사태 선포 기간 연장 여부 결정을 앞두고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태국이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방역 조처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 비상사태 연장 가능성이 거론된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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