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격리해제 후 재양성 263명…"2차전파 사례는 아직"(종합)

입력 2020-04-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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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해제 후 재양성 263명…"2차전파 사례는 아직"(종합)
방역당국, 재양성자 배양검사·접촉자 추적관리…항체검사도
정은경 본부장 "배양검사 6건 모두 '음성'…완치자 전수검사 필요성 낮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263명에 이르는 것으로 26일 집계됐다.
방역당국은 재양성이 나오는 이유와 추가 전염력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위험도를 판단해 격리해제자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재양성자로 인한 '2차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재양성자는 총 263명으로, 전날(250명)보다 13명 늘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격리해제 후 재양성된 사유나 재양성이 전염력이 있는지, 좀 더 엄격한 자가격리나 검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재양성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최대 2주)를 하는 한편, 재양성자의 접촉자에 대한 추적관리(14일)를 통해 2차 감염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까지 완료된 배양검사 총 6건은 모두 '음성'이었고 59건은 배양 검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재양성 시기의 노출에 의해 신규로 확진된 2차 전파 사례는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양검사에서 음성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바이러스 분리를 시도했으나 바이러스 자체가 분리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바이러스가 분리·배양되지 않을 만큼 미량 존재하거나, 진단검사에서 이미 사멸해 감염력을 잃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이 검출된 것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재양성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 본부장은 "바이러스 배양검사와 접촉자에 대한 2주간의 모니터링 등 (조사에)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평가 결과를 갖고 (감염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화항체(일반항체 중 감염 후에도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보호 능력이 있는 항체) 검사도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검체를 최소한 1주 단위로 두 번 정도 확보해 중화항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화항체 검사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고 하루에 14건 정도만 가능해 대량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완치자 전수검사 계획을 묻는 말에는 "현재로서는 무증상 사례를 포함한 일제검사는 필요성이 낮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세종시의 경우 완치자에게 2회씩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그는 "전국의 모든 격리해제자에 적용하기에는 비용과 시간, 보건소의 관리 노력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해외유입자와 유증상자, 고위험군 관리 등 당장 해야 할 일은 많은데 검사 역량과 인적자원은 유한하므로, 선택과 집중을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날(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항체를 지닌 사람이 재감염이 안 된다는 증거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 본부장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좀 더 명확한 증거가 만들어질 때까지 제한적으로 항체검사와 결과를 해석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질병관리본부뿐만 아니라 연구자들과 함께 면역학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환자관리나 방역 대책에 필요한 면역학 조사·연구 정보를 정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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