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파우치 "피트가 내 역 맡아주길" 농담 삼아 얘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2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의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으로 변신했다.
파우치 소장으로 분한 피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비틀어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아름답다"(beautiful)라고 표현한 자료화면이 나간 후 파우치 역의 피트는 "여러분이 면봉으로 뇌를 간지럽히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다음에야 나는 그 검사를 아름답다고 묘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대통령)가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을 때, 그가 말한 의미는 거의 아무도 (검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0일 파우치 소장은 한 인터뷰 도중 'SNL'에서 누군가 자신의 역을 연기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른다. 그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웃으며 대답한 뒤 진행자가 배우 이름을 몇 명 대자 "오, 물론 브래드 피트"라고 말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파우치 소장이 농담으로 말한 게 정확하게 실현됐다"고 전했다.
피트는 파우치 소장 흉내를 끝낸 후 가발과 안경을 벗고는 "진짜 파우치 박사님, 이런 불안한 시기 당신의 차분함과 투명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그들의 가족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SNL'은 코로나19로 스튜디오 방송이 중단되자 지난 13일부터 전 출연진이 각자의 공간에서 영상으로만 출연하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앳 홈'을 방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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