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코로나 대형 격리시설에 로봇 적극 활용…접촉 최소화

입력 2020-04-27 10:08   수정 2020-04-27 14:39

싱가포르, 코로나 대형 격리시설에 로봇 적극 활용…접촉 최소화
식사 배달·원격 화상상담 로봇 활동…'네발 로봇'도 투입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대규모로 격리 수용하는 시설에서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식사를 배달하는 로봇, 원격 화상상담 로봇, 약을 전달하는 네 발 달린 로봇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27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에어쇼가 열리는 대규모 행사장인 '창이 전시 센터'를 개조해 25일부터 격리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환자나 경증 환자들이 수용된다. 대부분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감염된 이주노동자들이 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25일 처음으로 약 50명의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들어와 생활을 시작했다.
창이전시센터는 2천70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 격리 시설 두 곳의 3~5배가 넘는 규모라고 언론은 전했다.
옥외 공간에도 추가로 1천7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격리 수용할 시설이 건설 중이다.



많은 수의 코로나19 환자들이 수용되는 만큼, 보건 당국은 의료진 및 시설 근무자들의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에 어느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레드(빨강)-옐로우(노랑)-그린(초록) 색으로 지역을 구분해 환자 생활공간(레드)과 의료진 휴식 및 직원 업무 공간(그린) 등을 분리했다.
환자들은 침대 8~10개가 들어간 구획된 방에서 생활한다. 1인당 공간도 기존 기숙사의 4㎡보다 늘어난 6㎡가 할당된다.
환자들과 의료진 및 현장 근무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도 대거 활용된다.
우선 환자들을 위한 식사 배달은 로봇이 맡는다. ST엔지니어링이 개발한 로봇인 'ST로보 터그'는 환자들이 생활하는 레드존 각 구획을 찾아가 식사를 전달한다.
현재 5대가 운용 중이지만, 당국은 환자들이 더 늘어나면 12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긴급하지 않은 경우, 의료진이 얼굴을 맞대지 않고 환자들과 상담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도 투입됐다.



원격으로 조정되는 '빔프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통해 이주노동자들은 의료진과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다. 현재 4대가 운용 중이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기 위해 벵골어, 힌디어, 타밀어, 텔루구어 등이 이주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유창한 자원봉사자들도 이 로봇을 통한 '화상 상담'에 참여할 수 있다.
두 로봇 외에도 미국의 로봇 전문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네 발 달린 로봇 '스팟'을 투입하는 방안도 당국은 고려 중이다.
정부기술청(GovTech)에 의해 개량된 이 로봇은 최종 시험 중이며, 시험이 끝나면 레드 존에서 생활하는 환자들에게 약을 배달하거나 환자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
장애물을 피하는 능력이 있고 높이차가 있는 지면도 문제없이 이동할 수 있는 '스팟'은 최대 15㎏의 물품을 싣고 한 번 충전으로 1.5시간 활동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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