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해 일본 우익의 협박과 항의로 전시가 중단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대만에서 전시를 시작했다고 대만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보 등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타이베이 당대예술관(MOCA Taipei)에서 '표현의 부자유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6월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6개의 예술 작품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인 김서경·김운성 부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소녀의 왼쪽 어깨의 새는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과 현실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소녀상의 바닥에는 할머니 모습의 그림자를 별도로 새겼으며 소녀상 옆의 빈 의자는 세상을 떠났거나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모든 피해자를 위한 자리로, 관람객이 앉아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또한 안세홍 사진작가의 '겹겹: 중국에 남겨진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시리즈 작품 6점도 함께 전시됐다.
사진 작품의 주인공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에 남겨진 12명의 조선인 위안부이다.
타이베이 당대예술관은 타이베이 기차역에서 도보로 약 10여분 정도 걸리며, 젊은 신진 작가들의 실험적인 예술 전시가 주를 이루며, 그 외에도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미술관이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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