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관련 연일 '중국 때리기' 나선 미 정치권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책임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과학을 공부하려는 중국인 유학생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미국 상원에서 제기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은 2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교에서 인문학 관련 과목만 공부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학생들이 이곳에 와서 셰익스피어와 '연방주의자 논집(The Federalist Papers·미국 정치학 고전)'을 공부하고 싶다면 미국에서 그것을 배워야 한다"며 "양자 컴퓨팅을 배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토록 많은 중국 공산당 수재들을 교육했다는 사실은 나에게 추문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코튼 의원은 지난 2월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인근의 생화학 실험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책임 소재와 관련해 연일 '중국 때리기'에 나선 가운데 나온 것이다.
중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관련 사실을 은폐해 대규모 결국 대규모 확산을 초래했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은 그들이 가진 정보를 공유하지 않음으로써 엄청난 고통과 인명 손실을 가져왔고 이제는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거대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외신들은 당국자들의 이런 행보가 트럼프 정부의 초기 방역 실패 등 실책에 대한 비판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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