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조성에 공론화위원회 가동…시민 400∼500명 직접 참가

입력 2020-04-28 07:01  

용산공원 조성에 공론화위원회 가동…시민 400∼500명 직접 참가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정부가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 국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신고리 원전 건설 여부를 결정할 때처럼 공론화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일반 국민 400∼500명으로 구성된 국민참여단이 공원 조성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민참여 용산공원 조성계획 수립 방안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용산공원 조성계획 수립에 국민이 참여하도록 해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책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용산공원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되고 400∼500명 수준의 국민참여단이 꾸려진다.
국민참여단은 용산공원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4∼5개의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각종 선호도 투표 등을 통해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시나리오는 용산공원의 비전을 역사성과 민족성, 생태성, 문화성 등 분야별로 나누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위원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돼 국민참여단의 의견을 정리, 취합하는 역할을 한다.
'광화문1번가' 등 기존 소통 플랫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온라인 국민 참여방을 운영하면서 더욱더 많은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는 2012년 국제공모를 거쳐 2018년 11월 공원조성 실행계획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 이를 확정하기 위해 대국민 공론화를 추진하게 됐다.
2017년 10월 신고리 5·6호기 원전 가동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위원회와 478명의 시민참여단이 숙의를 벌인 바 있는데, 이와 비슷한 형태로 용산공원의 조성 방향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는 취지다.
용산공원은 '생태와 역사가 살아 있는 공간'을 기본 컨셉트로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인위적 건물 신축은 최소화하면서 생태공원, 역사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이다.
앞선 정권 때는 정부 부처들이 각자의 정책 홍보관 등을 난삽하게 지으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시민사회의 질책을 들은 바 있다.
공론화위원회는 국민참여단 등의 의견을 정리하고 취합해 연말께 용산공원 조성 실행계획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 권고안을 바탕으로 내년 6월 용산공원 실행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용산기지 미군 장교숙소(외인아파트)를 단장해 일반 시민을 상대로 체험 행사를 하면서 공원 조성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취합할 예정이다.
당초 4월 임시 개방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방 일시를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 중인 주한미군 기지 터에 303만㎡ 규모로 조성되는 용산공원은 1904년 일본에 군용지로 강제 수용됐다가 해방 이후 미군 기지로 다시 넘어가 올해까지 116년째 외국군의 주둔지로 이용돼 왔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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