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노력 해칠수 있어"…아마존 원주민에 대한 관심도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브라질 정부에 일관된 메시지를 주문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유엔은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정부 당국자 간에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면서 대응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정부 당국자 간에 충돌하는 메시지가 나오고 상황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발언은 브라질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해칠 수 있다"면서 "브라질을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 정도로 간주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 전문가의 사회적 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대중집회를 자극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하는 이른바 '제한적 격리'를 주장하는 등 보건보다 경제를 우선하는 발언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브라질의 전직 보건장관들은 최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부실하게 대응해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있다며 그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고발했다.
전직 보건장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 보건 당국과 WHO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보건과 생명에 대한 인권을 침해하고 잠재적인 대량살상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한편, 유엔은 아마존 원주민이 코로나19에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취약 대상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Funai) 이사장을 지낸 상파울루주 우니캄피 대학(Unicamp)의 마르타 아제베두 교수는 최근 브라질 TV와 인터뷰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가운데 8만여명이 코로나19에 노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부와 생물학적 접촉이 거의 없는 원주민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발병이 시작되면 집단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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