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된 '족벌 정치' 비난도 제기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과 가까운 인사들을 법무부 장관과 연방경찰청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임 법무부 장관에 대통령실 참모인 조르지 올리베이라, 경찰청장에는 안레샨드리 하마젱 정보국장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역 군 장교이자 변호사인 올리베이라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과 가까운 인사다.
과거 에두아르두 의원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정치 활동을 할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젱 국장은 둘째 아들인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의 친구다. 지난 2018년 대선 당시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지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가족과 가까운 인사들을 기용하는 데 대한 비판 가능성에 "아들과 친구가 되기 전부터 내가 알던 사람들"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가족과 특수 관계에 있는 인사들을 임명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연방대법원이 반대하고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변형된 형태의 '네포티즘'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이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연방경찰이 카를루스 시의원과 에두아르두 의원을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한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연방경찰의 조사는 연방대법원의 승인 아래 지난해 3월께부터 은밀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방경찰은 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가짜 뉴스를 퍼뜨려 대법관을 포함해 입법·사법부 고위 인사들을 공격하고 위협·협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수개월 전에 이 사실을 알고 마우리시우 발레이슈 연방경찰청장에게 조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계속 거부했고, 이것이 발레이슈 청장 교체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발레이슈 청장 교체를 강행하자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하며 지난 24일 전격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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