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세수부족 주정부 지원 놓고 대치전선…언론탓도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을 겨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주 정부에 대한 재정지원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역할론을 놓고 대치 전선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왜 미국 국민과 납세자들이 형편없이 운영되는 주들(예를 들어 일리노이와 같은)과 도시들에 구제 금융을 지원해야 하는가"라며 다른 주 대다수는 구제금융을 요청하지 않는 가운데 민주당 주지사들이 있는 곳들만 지원을 요청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다만 "나는 어떤 것이든 논의하는데 마음이 열려 있다. 그러나 그저 물어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추가 경기 부양 안에 세수 부족을 겪는 주 및 지역 정부에 대한 재정 지원이 포함되길 바란다는 지난주 트윗 발언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수 부족 관련 주·지역 정부 지원 문제를 당파적 이슈로 치부하며 다시 한번 편 가르기에 나선 셈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경기부양책에서 재정난에 처한 주 및 도시에 대한 자금 지원을 거부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며 같은 현안에 대해 스스로 상반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주 정부에 연방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파산을 허용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미언론들은 보도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전국적으로 각 주가 세수 감소를 겪어온 가운데 뉴욕과 뉴저지, 일리노이 등 그 타격이 심했던 주들의 경우 주지사가 민주당 소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앞서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전미 주지사협회는 초기대응 인력을 포함한 핵심 인력에 지급할 급여가 필요하다며 세수 감소에 따른 5천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의회에 요청했다.
협회장인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매코널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주지사의 소속정당과 관계 없이 잘 운영되는 주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지난 23일 살균제 인체주입 검토 발언으로 엄청난 역풍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윗을 통해 언론 탓을 계속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국가적 비상사태, 보이지 않는 적을 맞은 가운데조차 이렇게 악랄하고 적대적인 변변찮은 주류언론은 우리나라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며 "가짜 뉴스, 국민의 적!"이라고 언론을 맹공했다. '보이지 않은 적'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해 써온 표현이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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