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종식 직전에 다시 터져…코로나 사망자도 28명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아프리카 중부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에볼라와 홍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동시에 창궐해 주민의 고통을 가중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콩고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로 모두 2천262명이 사망했다.
텔레그래프는 19개월간 에볼라와 사투를 벌여온 의료진이 지난 3월초 마지막 환자 퇴원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고 소개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잠복기인 3주간의 두 배인 42일 동안 증상이 발현하지 않으면 완치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 이후 세계보건기구(WHO)가 역사적으로 두 번째 치명적이었던 에볼라 바이러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부활절 이전 성(聖)금요일인 지난달 10일 민주콩고 베니의 에볼라 치료센터에 26세 전기공이 들어오면서 이 바이러스는 다시 창궐했다. 전기공은 며칠 만에 사망했다.
그리고 이 환자를 태운 택시기사, 그리고 그들과 접촉한 20세 남성, 11세 아동이 잇달아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6일까지 6건이 발병했고 4명이 사망했다.
사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낸 질병은 홍역이다.
민주콩고 동부에서 유행한 홍역으로 6천200명 넘는 환자가 사망했고 이들 중 대다수인 5천300여 명이 어린아이였다.
민주콩고는 이런 와중에 코로나 19와도 맞서 싸워야 할 지경이 됐다.
민주콩고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442명이고 사망자는 28명이다.
여기다 민병대의 민간시설 공격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에볼라 의료센터 등 의료기관들이 종종 민병대원들의 공격 대상이 되곤 한다.
국제구호위원회(IRC)의 케이트 모거 지부장은 "민주콩고 동부는 갈등이 상존하는 지역인데 현재 코로나 19의 위협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난민기구 대변인 베이버 밸로크는 3가지 감염병이 동시 다발한 현지 상황에 큰 우려를 표시하면서 "정정이 불안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가뜩이나 자원이 부족한 의료 서비스가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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