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미룬 이사 몰려"…국내 인구이동 통계
강동 대규모 입주 물량 소진한 서울은 다시 순유출로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2월 이사 일정이 다음 달로 밀린 영향 속에 지난달 대구 인구가 동월 기준으로 26년 만에 처음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3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76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4%(12만5천명) 증가했다.
매년 3월 기준으로는 2015년(77만1천명) 이후 가장 많은 이동자 수다. 이동자 수 증가율은 2018년 10월(20.5%) 이래 가장 높았다.
시도 내 이동자는 20.7% 증가한 50만6천명, 시도 간 이동자는 17.0% 늘어난 26만명이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따진 인구 이동률은 17.6%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포인트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로의 인구 순유입이 눈에 띈다.
3월 대구에서는 3만6천165명이 전입하고 3만5천181명이 전출해 984명이 순수히 유입했다.
대구 인구가 순유입한 것은 매년 3월 기준으로 1994년(903명) 이후 2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1월 말부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한 가운데 통상 이사 철인 2월에 예정됐던 이사 일정이 수주일 뒤로 연기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매매가 작년 11월부터 전국적으로 늘었는데 대구도 마찬가지였으며 지난 2월에는 매매가 100% 이상 증가했다"며 "주택 매매가 이뤄지면 시차를 두고 이사를 해 전입신고가 이뤄지는 데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사를 미뤘다가 3월 3·4주에 이사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3천404명이 순유출했다.
지난 1∼2월에는 강동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가 진행되면서 이례적으로 인구 순유입세가 나타났지만, 물량이 모두 소화되면서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인천 인구는 2천391명 순유출했고 경기 인구는 2만1천855명 순유입하면서 인천에서 경기로의 전입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꾸준히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세종에 746명이 순유입했다. 인구가 순유입한 시도는 대구, 경기, 세종 3곳이었다.
3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세종이 2.6%, 경기와 대구가 각각 2.0%, 0.5%였다.
분기로 나눠서 보면 올해 1분기 이동자 수는 219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9.1%(18만3천명) 늘었다. 이동률은 17.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0만3천명 이동해 가장 많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30대(44만6천명), 40대(33만5천명), 50대(25만9천명), 60세 이상(25만7천명) 순이었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4만4천994명 순유입으로 가장 많은 인구를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입주 영향 속에 서울에는 3천847명, 세종에는 3천544명이 순유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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