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수감자와 교도관들이 쓸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 4만2천장을 제작했다고 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벨기에 교정 행정기관 대변인은 이는 자국 내 마스크 부족에 대응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으로, 아직 수요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크는 4개의 시설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고 있다.
마스크는 교도소 내 음식 준비 작업과 관련이 있는 직원과 수감자에게 우선 전달되지만, 연방 기관 인력이나 수사 판사들에게도 제공되고 있다.
이 대변인은 "5월 말까지 주문이 들어왔다"면서 "모든 수감자에게 마스크 한 장씩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수감자 대부분은 이미 재봉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던 이들이다. 일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입됐다.
이 대변인은 벨기에 교도소에서 수감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교도소 직원 61명이 감염됐다고 말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벨기에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7천334명, 누적 사망자는 7천331명이다.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는 633명이다. 이는 세계에서 유럽의 초소국인 인구 3만여명의 산마리노 공화국(1천208명)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벨기에 보건당국은 27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입원 환자는 12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바이러스학자이기도 한 벨기에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이제 거의 통제돼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향후 몇주간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과 같은 조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벨기에 정부는 내달 4일부터 섬유 판매점 등 일부 상점의 영업을 재개하고, 같은 달 11일부터 모든 상점을 다시 여는 등의 점진적 봉쇄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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