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 것"…영국서 '코로나19에 희생' 필수인력 기려

입력 2020-04-29 00:33  

"잊지 않을 것"…영국서 '코로나19에 희생' 필수인력 기려
오전 11시 기해 전국서 1분간 묵념…존슨 총리 등도 참여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전역에서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에 맞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목숨을 잃은 필수인력(key worker)을 기리기 위한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됐다고 스카이 뉴스가 전했다.
현재까지 영국에서는 100명 이상의 국가보건서비스(NHS) 소속 의료인력과 사회복지 근로자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사망했다.
버스 운전사 등 다른 필수인력 중에서도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따라 노동조합인 유니슨(Unison), 왕립간호학교, 왕립조산사학교 등이 중심이 돼 의사와 간호사, 간병인, 청소부 등 필수인력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리시 수낙 재무장관, 맷 행콕 보건장관 등과 함께 1분간의 묵념에 참여했다.
존슨 총리는 이후 트위터에 "오늘 아침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기 위한 1분간의 묵념에 동참했다"면서 "이 나라는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영상 메시지에서 "너무 많은 일선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말했다.
스타머 대표는 "누구도 적절한 보호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생명을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적절한 때에 적절한 장비가 갖춰져야 한다. 이를 계속해서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는 필수인력들이 진짜 어떤 이들인가를 우리에게 보여줬다"면서 "팬데믹이 끝났을 때 이전과 같아서는 안 된다. 그들은 적절한 급여와 좋은 근로환경, 더 나은 사회에 대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서비스 인력에조차 충분한 개인보호장비(PPE)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날 영국 전역의 의료서비스 종사자들은 목숨을 잃은 동료를 기리기 위한 묵념에 참여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 역시 묵념 시간에 맞춰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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