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제한령 위반 2만1천명 체포…보건부 차관도 28만원 벌금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명 이하로 내려가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29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31명이 추가돼 총 5천851명으로 늘고, 사망자는 총 100명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이달 15일부터 두 자릿수로 떨어졌고,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53명으로 줄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31명'이라는 수치는 말레이시아에서 3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의 누르 히샴 압둘라 보건총괄국장은 브리핑에서 "통계로 봤을 때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동제한 명령이 증가세를 꺾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확진자 가운데 4천32명(68.9%)이 회복해 퇴원했다.
말레이시아는 3월 18일부터 이동제한령을 발동해 생필품 구매·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는 외출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동제한령은 처음에 2주간 시행했다가 2주씩 세 차례 연장돼 5월 12일까지 총 8주간 발령됐다.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우리 모두를 위해 규칙을 계속 준수해 달라"며 "감염자가 증가해 봉쇄조치를 다시 내리는 것보다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낫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그동안 이동제한령 위반 혐의로 체포된 시민은 2만1천명 이상이다.
법원은 위반 정도가 심하면 징역형을 선고하고, 통상 1천 링깃(28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누르 아즈미 가잘리 보건부 차관도 지난 18일 학생 30여명과 함께 식사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동제한령 위반 행위'를 했다고 소문나 1천 링깃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무히딘 야신 총리와 말레이시아 하원의원들은 5월 18일 열릴 국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웃 나라 브루나이에서는 9일 연속 확진자가 한 명도 늘지 않았다. 브루나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38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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