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군경 등 10여명 수색 계속…"얼음 녹고 장비 투입돼 발견 기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남은 한국인 실종 교사 1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29일 외교당국과 산악계에 따르면 사고 현장 인근 마을 주민과 군인, 경찰 등 1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고 현장 주변 수색에 나섰다.
그간 현장 수색은 마을 주민과 지역 경찰이 주로 맡았으나 최근에는 군인 4명도 가세했다.
지난 1월 사고 후 한동안 수색 성과가 없던 현장에서 지난 며칠 동안 잇따라 여러 시신이 수습된 상태라 한국 여교사와 네팔인 가이드 등 남은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국가 봉쇄령이 내려져 군경 인력 동원이 쉽지 않은 상태지만 네팔 당국은 사고 현장 수색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교사 4명은 지난 1월 17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산장(해발 3천230m)에서 하산하던 도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의 시신은 지난 2월 말 발견됐고, 한국인과 동행한 네팔인의 시신은 지난 22일 발견됐다.
이후 25일 남녀 교사 2명, 27일 남자 교사 1명의 시신이 수습된 상태다.
수색대는 남녀 교사 시신이 발견된 계곡 인근은 물론 계곡 상류 지점과 눈이 쌓인 지역 등을 훑고 있다.
아르준 포우델 한국-네팔 트레킹 관광협회 사무총장은 "최근에 비가 많이 왔는데 28일엔 날씨가 좋았다"며 "단단하게 굳은 얼음이 많이 녹았고 주로 눈만 남은 상태라 작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군 헬기로 수색 장비도 투입한 상태라 조만간 실종자가 발견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장에서는 남은 실종자가 사고 지역에서 다소 떨어진 예상 밖의 지점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발견된 남자 교사 시신을 제외하면 최근 다른 시신은 모두 눈 속이 아니라 노천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한 산악인은 "인근 계곡에 유실 방지망이 설치됐다고 들었지만, 눈이 녹아 급류가 발생할 경우 잘 막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습된 실종교사 시신 3구는 카트만두 티칭병원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다만, 시신의 국내 운구나 장례 절차 관련 계획은 미정이다. 유가족의 네팔 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가 봉쇄 조치로 인해 국제선 항공 운항도 다음 달 15일까지 중단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카트만두-인천 노선을 운영하다가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지난 10일 특별기를 투입, 현지 교민 170여명을 한국으로 이송한 바 있다.
네팔 언론에 따르면 현지 정부가 네팔 근로자 이송용 한국행 특별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신 운구 여부 및 장례 절차 등 후속 조치와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긴밀히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