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전망치 1개월 전보다 19.12% 감소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요 상장사들이 예상보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는 2분기 실적은 저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낸 주요 상장사 138곳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9조9천719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3개월 전 전망치(27조2천502억원), 1개월 전 전망치(24조6천925억원)보다 각각 26.71%, 19.12% 줄어든 것이다.
또 작년 동기 영업이익(22조3천155억원)과 비교하면 10.50%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는 318조9천131억원, 14조5천511억원으로 역시 1개월 전 전망치보다 각각 8.44%, 17.50% 감소했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32%, 순이익은 2.86%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석유 및 가스(-97.1%), 자동차(-64.8%), 자동차 부품(-51.6%), 금속 및 광물(-38.8%) 등의 영업이익 눈높이가 한 달 새 큰 폭으로 낮아졌다.
종목별로는 현대위아[011210]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97.1%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어 현대제철[004020]과 GKL[114090](각 -92.9%), 기아차[000270](-65.3%), 현대차[005380](-64.6%) 등이 뒤를 이었다.
LG디스플레이[034220], 제주항공[089590], 하나투어[039130], CJ CGV[079160] 등은 1개월 전 전망치와 비교할 때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1개월 전만 해도 2분기 영업 흑자가 예상됐던 에쓰오일(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호텔신라[008770], 파라다이스[034230] 등은 영업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개월 새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은 25개였다.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096530]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25.7% 증가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26.6%), 농심[004370](26.6%), SK하이닉스[000660](26.2%)도 영업이익 전망치도 눈에 띄게 상향됐다.
한편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1천959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8조2천726억원)보다 13.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더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은 수출 지표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 조업일수 감소, 역기저효과 등의 요인으로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천만달러에 그쳤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은 17.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99개월 만에 흑자 행진을 멈췄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상장 기업 이익의 80% 이상은 수출이 차지한다"며 "선진국 경제가 한 달 넘게 봉쇄 상태여서 2분기의 3분의 1 이상은 사실상 장사를 못 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미국과 유럽에서 차츰 봉쇄가 풀린다고 해도 당장 수출이 살아나기는 어렵다"며 "국내 상장사 실적은 2분기 바닥을 찍고 난 뒤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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