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요가 급감한 노선의 추가 운항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와 대형 항공사 델타항공은 연방 교통부에 "탑승객이 거의 없는 노선의 운항을 추가 중단하려 한다"며 승인을 요청했다.
제트블루는 시카고·애틀랜타·휴스턴·시애틀 등 16개 공항의 운항을 오는 9월 30일까지 중단하고자 한다며 "코로나19 와중에도 노선을 유지했으나, 수요가 없어 자금 유동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매사추세츠주 우스터 공항 등 9개 공항에 대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해당 공항을 들고 난 여객기의 탑승객이 1~14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항공 수요는 95% 이상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500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조건으로 각 항공사는 지난 3월 1일 기준 취항 지역에 최소한의 항공편을 유지해야 하고, 어려울 경우 연방 교통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제트블루는 이달 초, 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를 통해 9억3천580만 달러의 연방 지원 기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전이 확보되고 고객 수요가 다시 생기면 점증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 트리뷴은 "제트블루는 이달초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2개 공항과 미국내 9개 공항에 대한 운항 중단 승인을 연방 교통부에 요청했으나 푸에르토리코 2개 공항에 대해서만 승인이 난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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