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인터뷰서 "중국은 내 대선 패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 주장
코로나19 문책 위해 "많은 일 할 수 있다" 경고도…"바이든은 30년동안 무능"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중국은 내가 이번 대선에서 지게 하려고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이 같은 주장을 포함해 대중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바로 중국이 자신의 재선을 막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한다는 증거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대중 무역 압박 등을 완화하기 위해 자신의 대선 맞수인 조 바이든(민주) 전 부통령의 당선을 원하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은 코로나19로 미국에서 6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미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져들면서 재선 가도에 위협을 받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 확산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내놓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연일 중국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책임이 있다며 공격을 퍼붓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자신이 마치 아무 잘못이 없는 당사자인 것처럼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홍보 활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지울 여러가지 다른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나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세나 부채탕감 등의 수단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삼간 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한 연구실에서 유래됐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와 관련해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타결한 미중 무역합의가 코로나19의 여파로 "매우 엉망으로 틀어졌다"고도 비난했다.
오는 11월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뿐만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에 화살을 돌리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로이터와 입소스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0%)은 바이든 전 부통령(44%)에 밀렸고, 특히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3개 핵심 경합주에서 39% 대 45%로 뒤진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과들에 대해 "그 여론조사들을 믿지 않는다"며 "이 나라 국민은 똑똑하다고 믿는다. 그들이 무능한 사람을 집권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바이든 전 부통령)의 현재 상태 때문에 무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30년 동안 무능했고, 그가 한 모든 일이 형편없었다. 그의 외교정책은 대실패였다"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 레이스에서 진보 성향 후보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빨리 하차했다면 다른 진보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이겼을 것이라며 "바이든은 100만년이 지나도 결코 경선에서 이겨서는 안 된다. 버니 샌더스가 표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의 표를 많이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자신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는 견해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가 한 모든 일에 대한 국민투표가 될 것이며 코로나19 대처는 그중 일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우리는 아주 잘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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