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뉴욕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뉴욕시 지하철의 심야 운행이 중단된다.
또 뉴욕주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투입됐던 미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가 약 한 달 만에 뉴욕항을 떠났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뉴욕시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심야 시간대 운행 중단은 5월6일부터 시작된다.
지하철 객차와 역의 소독을 위한 조치다. 뉴욕시 지하철에 대한 소독은 기존 사흘에 한 번에서 매일 이뤄질 예정이다.
뉴욕 지하철은 코로나19 사태로 승객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특히 노숙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하철이 노숙자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심야 시간대에는 필수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돕기 위해 셔틀버스 등이 투입된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로 인한 뉴욕주의 사망자는 하루 사이에 306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가 여전히 300명 이상을 웃돌고 있지만 지난달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총 입원자는 17일 연속 감소해 1만2천명 밑으로 떨어졌다. 1만9천명에 이르렀던 이달 중순에 비하면 약 40%가 줄었다.
미 NBC 뉴스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 등을 토대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뉴욕주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30만6천472명이다. 사망자는 2만3천714명이다.
지난달 30일 뉴욕항에 도착해 뉴욕주의 코로나19 지원에 나섰던 1천 병상 규모의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는 이날 뉴욕 경찰 등의 환송을 받으며 모항인 버지니아주 노퍽으로 떠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컴포트호는 그동안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해 총 182명을 진료했다.
당초 우려했던 뉴욕주 병원이 최악의 상황은 피하면서 컴포트호의 진료 환자 수가 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컴포트호에서 치료를 받던 11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으며, 컴포트호 요원 수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컴포트호의 출항은 뉴욕의 코로나19 상황이 완만하게 진전되고 있다는 확실한 징후이며, 반가운 징후"라고 말했다.
NBC 집계에 따르면 인근 뉴저지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7천771명, 사망자는 6천8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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