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제한 유럽의 처참한 경제성적표

입력 2020-05-0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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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일상제한 유럽의 처참한 경제성적표
ECB, 올해 5∼12% 위축 전망…프랑스·스페인, 1분기 경제성장률 최악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여파로 암울한 경제 지표와 전망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달 3월 중순 이후 유럽 각국의 잇따른 공공생활 제한 조치로 경제 엔진이 멈춰선 데 따른 참담한 성적표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올해 5∼12%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경제는 15%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평시에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와 속도로 경기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유로존의 1분기 경제가 전분기보다 3.8% 위축됐다고 발표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4.4% 위축됐다. 같은 기간 4.8% 위축세를 나타낸 미국과 비교해 상당히 악화한 수치다. 이는 유럽의 제한조치가 미국보다 먼저 시작된 탓도 있다.
이날 발표된 프랑스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5.8% 역성장했다. GDP 측정이 시작된 1949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공장 파업과 학생 시위가 겹쳐 경제가 대부분 셧다운 됐던 1968년 2분기를 상회했다.


역시 상점 영업 금지와 이동제한령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과 가계소비 급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도 1분기에 5.2%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스페인 통계청(INE)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전국적 봉쇄령으로 GDP 집계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1분기 성장률의 확정치는 잠정치(-5.2%)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2013년부터 이어진 5년간의 긴 침체 이후 경제의 활력을 되찾으면서 유럽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왔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전망이 매우 암울한 상황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인 방코 데 에스파냐는 지난 20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GDP가 최소 6.6%에서 최대 13.6%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경제 지표도 악화했다. 독일의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4월 실업자 수도 260만 명으로 전달보다 30만 명 정도 늘었다. 독일의 현재 고용자 수는 4천800만 명 정도인데, 이 가운데 1천만 명이 단축근무 대상이다.
코로나19 현황 실시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으로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137만1천700여 명,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4천800여 명이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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