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3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 금융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TV로 방영된 연설에서 정부가 금융위기를 벗어날 개혁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디아브 총리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국제통화기금에 10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 규모의 대출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2018년 국제사회가 레바논에 110억달러(약 13조4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실행하라고 촉구할 예정이다.
그해 4월 파리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약 50개국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는 레바논에 금융지원을 약속했지만, 경제개혁을 조건으로 달면서 지원이 보류돼왔다.
디아브 총리의 발표에 앞서 레바논 내각은 이날 경제, 금융, 은행, 통화 등의 분야에서 개혁 방안을 담은 계획을 승인했다.
레바논은 국가부채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70%에 육박하고 높은 실업률과 자국통화 가치 하락 등으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레바논 정부는 지난 3월 부족한 외환보유고 등을 고려해 모든 유로본드(채권)에 대한 상환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레바논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경제가 더 악화하면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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