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종적 감췄던' 김정은 비료공장서 재등장에 주목

입력 2020-05-02 17:46   수정 2020-05-02 17:49

영국 언론, '종적 감췄던' 김정은 비료공장서 재등장에 주목
더타임스 "장소 의미심장"…BBC "북한 주민엔 식량부족 대응이 중요"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20일간 종적을 감췄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일 공개활동을 재개하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주요 기사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특히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 준공식을 통해 건재를 과시한 점에 주목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순천인비료공장을 찾아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었다.
일간 더타임스는 "(재등장) 장소로 비료공장을 택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면서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데, 비료는 봄 모내기 철 쌀의 생산량 제고에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로라 비커 BBC 방송 한국 특파원은 "북한에는 2천500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점이 종종 간과된다"면서 "(신문) 헤드라인은 비료공장이 북한의 고질적 식량 부족에 도움이 될지보다는 그의 재등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는 설명되지 않은 지도자의 부재만큼이나 이것(식량부족 문제 대응이)이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언론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간 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커 특파원은 "김 위원장이 아프거나 수술을 받았을 수도 있다. 또는 원산에서 요트에 느긋하게 누워 전 세계의 떠들썩한 추측을 비웃을 수도 있다"면서, 그의 부재가 전례가 없는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카이 뉴스는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오랜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4년에도 6주 가까이 사라진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일간 가디언은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을 분석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피해 공개활동을 자제할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북한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여겨지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단 한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없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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