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음식점·술집·미용실은 폐쇄 유지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지중해 소국 몰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고 제한 조처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몰타 정부는 내달 4일(현지시간)부터 제한 조처를 단계적으로 해제한다고 1일 발표했다.
로버트 아벨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총체적인 봉쇄 명령을 내리라는 압력에 굴하지 않고 '폭풍'을 통제하는 데 성공해 기쁘다"며 "정부는 상업 활동 재개를 위한 3주간의 제한 조처 완화 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달 4일부터 인원수 4명까지의 모임이 허용되고 복권 판매소를 비롯한 상당수 상점의 영업도 재개된다.
다만 상점 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안전거리도 유지해야 한다. 의류 상점의 경우 탈의실 사용이 금지된다.
음식점과 술집, 미용실 등의 영업 중단 조처는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다. 공항 폐쇄 역시 최소한 이달 말까지 유효하다. 각급 학교도 이번 학기 중에는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
몰타는 지난 3월 7일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한 일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차례로 항구·공항 및 학교 폐쇄, 비필수 업소 영업 중단 등의 제한 조처를 도입했다.
2일 현재까지 몰타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67명이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몰타 보건 당국은 최근 2주간 코로나19 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재생산지수란 감염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이면 1명이 다른 사람 1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아래에 있는 몰타는 제주도 6분의 1 면적(약 320㎢)에 인구 44만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작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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