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가비상사태 24일까지 연장…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종합)

입력 2020-05-03 00:43  

스페인, 국가비상사태 24일까지 연장…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종합)
오늘부터 바깥운동 허용…내주부터 미용실 등 영업 재개
산체스 총리 "봉쇄조치 완화, 신중하게 진행돼야" 강조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스페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가 비상사태를 오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 비상사태 연장 방침을 밝혔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지난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적인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산체스 총리는 오는 9일 종료 예정인 국가비상사태를 15일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지역을 돕기 위해 160억 유로(약 21조5천억원) 규모의 재건기금을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하에 단계적인 봉쇄 완화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어린이 외출 금지를 푼 스페인은 이날부터는 성인들이 필수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운동 등을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주말을 맞아 스페인 전역에서 많은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산체스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면서 조심스럽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봉쇄조치를 완화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이는 신중하게, 책임감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 바이러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람들이 특정 시간대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연령 그룹별로 다른 시간대를 이용해 외출하도록 했다.
로이터 통신은 수도인 마드리드는 물론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많은 이들이 아침부터 자전거나 조깅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는 월요일인 4일부터는 미용실 등 예약제로 운영되는 가게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역시 의무화된다.
정부는 오는 4일 600만장의 마스크를 나눠주고, 추가로 700만장을 지역당국에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식당과 바 등이 영업을 재개하기까지는 최소 한 주 이상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5천100명으로 전날 대비 276명 늘어났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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