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생활방역 전환해도 손씻기·마스크 등 계속 지켜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방역 당국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와 '카페에서 최소 1m 거리두기' 등 실질적으로 지켜지기 어려운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지침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행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와 관련해 "최대한 주어진 환경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과 사업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만들고 지난달 22일 핵심 수칙안을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기존 발표한 초안에 방역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보는 지침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세부 이행 방안 등 부족한 부분은 계속 보충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아프면 출근·등교하지 않고 3∼4일 집에서 쉬기'는 문화적·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일상에 정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국민 의견 수렴 과정에서도 가장 지키기 어렵다고 꼽힌 수칙 중 하나다.
정 본부장은 "아플 때 쉴 수 있는 문화나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 재택근무, 유급휴가 등 사회 제도적인 지원과 그런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거리두기'도 일상에서 제대로 지키기 어려운 수칙이다.
그는 "양팔 간격을 유지한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소규모 사업장,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적어도 1m 거리두기를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정 본부장은 침방울이나 밀접한 접촉으로 전파가 확산하지 않도록 '건강한 거리두기'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지켜야 하는 방역 수칙은 동등하다"며 개인 위생수칙과 집단 방역수칙 등 기존과 유사한 거리두기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면 집에서 머물기, 건강한 거리두기, 2m나 두 팔 간격 거리두기,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주기적 환기와 소독 등 기본적인 예방 원칙은 계속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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