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정왕에서 다자녀 전용 공공임대 1호 입주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단칸방이나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위기 아동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공공임대 주무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아동복지단체간 '핫라인'이 구축된다.
국토교통부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경기도 시흥에서 LH와 아동복지 비영리단체인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아동 주거권 보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이날 시흥 정왕동에서 열린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1호 입주식을 계기로 추진됐다.
LH에 '위기 아동 주거지원 전담 창구'가 신설돼 아동복지단체가 입주 수요를 발굴하면 LH가 즉시 지원할 예정이다.
조부모 등과 함께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아동이 포함된 가구 등이 지원 대상이다.
이렇게 되면 아동가구의 공공임대 신청부터 입주까지 걸리는 시간이 2개월로 단축된다.
공공임대 이주 이후에도 아동복지단체가 보유한 지원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대상 아동이 처한 여건에 맞는 돌봄·교육·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국토부는 아동친화적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공주택 단지 내 아이돌봄시설, 놀이터, 안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협약식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이 건강하고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주거 지원과 체계적인 복지 서비스 전달에 관련 기관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협약식 후 1호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인 정왕동 '1024 퍼스트홈' 입주식이 열렸다.
이는 협소한 노후 원룸주택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해 다자녀 가구에 맞는 투룸 이상의 주택으로 개조해 공급하는 리모델링형 주택이다.
입주가구는 모두 무보증금 또는 보증금 50% 감면 혜택을 받는다. 월 임대료는 28만원 수준으로 주거급여를 받으면 추가 부담이 없어진다.
행사에 참석한 입주 예정자 김가영(가명)씨는 "워킹맘으로 세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주거 문제가 가장 큰데, 정부 지원이 강화돼 자녀 수에 맞는 임대주택을 구할 수 있었다"며 "저와 같은 다자녀 가정이 집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임대주택 공급을 많이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1호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계획된 다자녀 가구 전용 공공임대주택 2천500가구 공급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년에는 공급 물량을 2배로 늘이는 등 지속적으로 보급해 2025년까지 총 3만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어린이의 주거권 보장은 포용 사회로 나아가는 필수 조건"이라며 "주거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과 돌봄 등 아동 복지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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